국제경제
위안화 빅3 등극…韓경제 영향은 ‘우려 반, 기대 반’
뉴스종합| 2015-12-01 09:5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위안화가 세계 3대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무역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위안화의 편입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41.73%)와, 유로(30.93%)에 이어 세계 3위다. 일본 엔은 물론 영국의 파운드화까지 제친 셈이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중국이 세계경제로 통합되는 중대한 이정표”라며 “세계 경제의 여건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에도 위안화는 IMF의 SDR 편입 심사대에 올랐지만 ‘자유로운 사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IMF가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에도 “IMF와 회원국들이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다루기엔 아직 실무차원의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입 시기를 내년 10월로 늦췄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처럼 국제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독립성을 제고하고 위안화와 관련한 통계들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이 위안화가 금융, 무역 등 광범위한 사용을 위한 길을 여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불확실성도 함께 알려줬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IMF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위안화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포기해야 하고 이는 또 중국 경제에 새로운 취약점을 노출시키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국과 무역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당장 중국과의 무역에서도 90%가량을 달러로 결제했지만, 앞으로는 위안화 결제비중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라는 완충장치가 약해질 수록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결정에 더 민감해지게 된다.

또 중국이 위안화 기축통화 격상의 여세를 몰아 평가절하 등으로 수출경쟁력 강화에 나설 경우에도 적잖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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