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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신드롬’의 핵심, ‘충청권 대망론’
뉴스종합| 2016-05-24 17:30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을 앞두고 벌써부터 대선 모드에 돌입한 듯 열기가 뜨겁다. 반 총장 출마설부터 선택지, 그리고 당선 가능성까지 오르내린다. ‘반기문 신드롬’이다.

‘반기문 신드롬’은 유엔 사무총장이란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중원, 충청권이 핵심이란 정치권의 판단도 기저에 깔렸다. 총선이 계파ㆍ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이었다면, 차기 대선은 그 본 무대가 되리란 전망에서다. 호남ㆍ영남, 그 이후인 제3지대가 주목받는 이유다.

반 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군. 반 총장은 지난 1월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구순 축하 서신으로 “마지막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아낌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반 총장이 충청권의 맹주격인 김 전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낸 것만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을 정도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선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해석을 경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역으로 그만큼 반 총장의 충청권 행보마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난히 올해 정치권에선 충청권이 부각되고 있다. 내년 대선과 맞물린 탓이다.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원종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이다. 3차례나 충북도지사를 맡았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삼고 있는 충청권 정치인이다. 지역구도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으로, 선친에 이어 충남에서만 출마, 4선 고지에 올랐다. 정부ㆍ여당의 주요 신임 직책마다 연이어 충청권이 장악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경선으로 선출된 우상호 원내대표와 달리 임명직인 정책위의장엔 변재일 정책위의장을 선택했다. 더민주는 내년 대선을 대비, 변 의원이 충청권 의원이란 점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상민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선에서 충청권이 중요하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권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배경에도 충청권 민심이 있다. 야권에서 충청권까지 포섭할 수 있는 인사란 의미에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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