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야스쿠니 신사를 한국인이 점령했다?가상 전쟁터가 되고 있는 포켓몬GO
HOOC| 2016-07-26 18:47
[HOOC=서상범 기자]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한국인이 점령했다? 상상만해도 외교적 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인데요. 실제 야스쿠니 신사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점령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에서 말이죠.

26일 페이스북 등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은 한 유저의 포켓몬GO 게임 내 화면 캡쳐를 한 것인데요. 
사진=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한국인 추정 포켓몬GO 유저

사진 속에는 포켓몬GO 체육관으로 지정된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유저와 해당 유저의 포켓몬이 등장합니다. 주목할 지점은 해당 유저의 ‘연세 생명공학(Yonsei Biotech)’이라는 닉네임입니다. 우리나라의 연세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유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추측에 무게를 싣는 것은 유저가 점령한 야스쿠니 신사를 지키는 포켓몬 이름 때문입니다. 해당 유저는 자신의 포켓몬에 ‘아베 XXX(Abe is Asshole)’이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군국주의 행보를 보이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됩니다.

만약 이 유저가 한국인이 맞다면,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도발을 증강현실 게임을 이용해 시도한 것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유저에 앞서 야스쿠니 신사 체육관을 점령한 이는 중국인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유저는 자신의 지키미 포켓몬에 “중국만세”라는 문구를 사용했죠. 
사진=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했던 중국인 추정 유저

한편 일본의 주요 명소에 대한 침공(?)은 일본 국회의사당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레이크레이 장(Raycley Zhang)’이라는 중국 성 씨를 사용한 이가 지난 23일 일본 국회의사당을 점령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현상은 일본이 다른 국가에 비해 서비스 개시일이 늦었던(지난 22일)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전투력(CP)가 높은 유저가 해당 지역의 체육관을 점령하는 시스템인 포켓몬GO에서 일본인 유저들이 높은 레벨의 포켓몬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실제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한국과 중국(일단은 추정) 유저 모두 CP가 2300이상으로 최상위권 레벨입니다.

한편 이러한 가상 전쟁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의 명소를 ‘점령’하는 게임 방식에서 자국의 명소를 빼앗긴 일본인들이 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포켓몬GO가 촉발한 가상의 전쟁이 얼마나 확대될 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