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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모교까지 시국선언…“서강 이름 더럽히지 말라”
뉴스종합| 2016-10-26 15:17
-26일 오후 2시, 일반 재학생 8명 시국선언 나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이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서강인은 사상과 정견에 상관없이 서강의 자랑이지만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시국선언문 발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힌 총 8명의 서강대 재학생이 참가했다.
[사진=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이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시국선언문 발표에 앞서 발언에 나선 문규창(21ㆍ심리학) 씨는 “지난 2013년 서강대에 합격한 직후 대통령까지 배출한 학교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국정교과서 논란, 한일 위안부 합의,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 등을 바라보며 학교 선배인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수(21ㆍ여ㆍ철학) 씨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지금껏 국민들이 박 대통령이 아닌 최 씨에게 국정을 맡긴 꼴이란 점을 알게 됐다”며 주장했고, 이준혁(19ㆍ중국문화학) 씨는 “대통령이 그동안 그토록 싫어하던 외부세력에 의해 스스로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이며 국정을 이끌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국선언문을 통해서도 학생들은 “모든 서강인은 사상과 정견에 상관없이 서강의 자랑이지만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규탄했다. 더 나아가 “진상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은 또 “비선실세의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기를 흔드는 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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