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세계 5위 제지강국’ 자존심 찾기 한창
뉴스종합| 2016-11-14 05:32
-제지업계, 6월16일 ‘종이의 날’ 제정…기술개발·공정혁신 4대 전략도 추진



목재와 펄프 자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제지강국이다. 그러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14일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종이 생산량은 1990년 452만t에서 2015년 1157만t으로 15년간 2.5배 성장했다. 
한 제지업체의 인쇄용지 생산라인.

사양위기란 선입견과 달리 수출은 43만t에서 300만t으로 7배나 늘었다.

좁은 내수시장과 자원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높은 고지재활용과 수출확대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국내 고지회수 및 재활용율은 8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지는 제지원료의 79%를 차지한다. 2014년 기준 재활용된 고지는 국산 872만t, 수입 141만t 등 총 1013만t에 이른다. 고지는 백판지, 골판지, 신문용지 등의 원료가 된다.

제지산업, 특히 문화용지(신문·인쇄용지) 분야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지 오래다. 산업용지도 일부 ICT 관련 특수지와 포장용지를 제외하고는 산업적 지위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일단 플라스틱 소재와 가격·가공성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제지산업의 이런 위상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게 제지연합회장의 장기 공석이다. 지난 2월 말 최병민 전 회장(깨끗한나라 회장) 퇴임 이후 9개월째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지업계 경영사정이 그만큼 다급하단 의미다. 
한 제지업체의 인쇄용지 생산라인.

이런 제지업계가 ‘종이의 날‘(6월 16일) 제정 등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솔제지, 무림P&P, 한국제지, 태림포장 등 주요 제지업체와 한국펄프·제지공학회, 제지연합회, 정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제지산업 지속가능발전 비전 및 종이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제1회 종이의 날 행사는 2017년 6월 16일 열린다. 1902년 6월 16일은 신식 초지기에서 지폐용지를 처음 양산한 날이다.

또 ‘제지산업 지속가능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전략은 2020년까지 ▷기술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 ▷수출역량 강화를 통한 신시장 창출로 수출 40억달러 달성 ▷신재생에너지 비중 55%로 확대 등 친환경 공정혁신 ▷종이의 날 제정 등 대외소통 강화 등으로 짜여졌다.

제지연합회 이상문 고문(회장 대행)은 “종이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잠시라도 떼어놓을 수 없는 기초소재”라며“정부와 함께 4대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제지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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