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소황제’와 한국 농식품
기사입력 2016-11-14 11:38 작게 크게

중국에서 ‘소황제’라는 말이 처음 탄생한 것은 약 30년 전이다. 1979년 등소평이 ‘독생자녀제(獨生子女制)’, 즉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친 이후 태어난 외동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1980년대에 태어났다고 해서 80년 이후라는 뜻으로 ‘바링허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의 ‘바링허우’들은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말 그대로 황제처럼 굴면서 한때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이들 바링허우가 자라 이제는 부모 세대가 되었다. 지난해 1가구 1자녀 정책은 폐기되었지만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란 바링허우 세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한다. 부모에게서 최고의 양육환경을 제공받고 자란 ‘1세대 소황제’가 어른이 되어 ‘자녀 세대 소황제’에게 더 나은 양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교육, 놀이, 문화예술 영역뿐만 아니라 입는 것, 먹는 것도 최고로 엄선한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2016 상하이유아용품박람회’가 열렸다. 식품을 포함해 영유아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박람회로, 중화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 20여 개국 6만여 바이어가 참여하는 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한국관을 통해 참가했다. 한국의 신선농산물을 원료로 한 버섯칩, 고구마칩 등 프리미엄 스낵류와 이유식류, 비타민과 유산균이 들어있는 건강식품류 등 다양한 영유아식품이 소개되었다.

중국은 식품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자국산 농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크다. 나는 못해도 내 아이에게는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인다는 한국 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춘 한국산 고품질 영유아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박람회장에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식품을 찾는 현지 바이어들이 줄을 이었다. 바이어들은 한국의 이유식과 간식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람회 직후에는 영유아식품 팝업스토어 설치를 위해 aT와 중국 주요도시 내 영유아용품 전문점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한달간 105개에 이르는 베이비숍과 영유아용품 도매센터에 한국산 전용매대 및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다. 베이비숍은 중국 내 영유아식품의 60%를 판매하는 주요 유통채널이다. 분유, 유아용 과자, 음료, 조미김 등 유망한 한국 식품들로 전용매대를 구성해 시식·홍보 행사를 개최하고, 검증된 제품들은 2,800여개 베이비숍 전체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는 가구당 2자녀까지 둘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매년 300만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영유아 시장도 그만큼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육아 관련 시장규모는 약 280조원에 달했으며, 2020년까지 두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난감, 교육용품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특히 분유나 이유식 등 자녀들이 먹는 식품에 대한 중국 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우리나라 분유와 생우유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 잘 팔리고 있는 제품’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잘 팔릴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을 발굴하고 개척해나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바링허우’를 잇는 자녀 세대 소황제가 자라 어떤 제품을 선호하고 어떤 소비 습관을 형성할 지도 머지않아 우리 농식품 수출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중국 소황제들을 사로잡을 한국 농식품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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