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사전제작 드라마가 제대로의 효과를 못거두는 이유
기사입력 2017-02-17 11:24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면 신통치 못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전제작제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일까?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 ‘내일 그대와‘ ‘사임당’ 등 사전제작드라마들이 부진을 보이자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사전제작에 대한 효용가치와 운용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사전제작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전제작이건 동시제작이건 완성도 높은 대본과 좋은 배우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재미 있고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오기 위해서 사전제작이 기여할 부분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시간과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사전제작의 취지와 효과가 실제 제작현장에서는 잘 발휘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때문이다.

첫번째는 제작비의 문제다. 박상주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사전제작을 해도 제작일수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동시제작과 거의 맞먹을 정도다. 그래서 퀄리티는 기존 스타일보다 더 높게 나오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시간이 많이 있어도 드라마 제작사가 제작비를 확보하는 방식이 미국과 달라 미국식의 사전제작제가 이뤄질 수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들어올 자금 등 파이낸싱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제작일정을 비교적 넉넉하게 잡을 수 있지만, 항상 제작비 확보에 애를 먹는 국내 제작사들은 사전제작이라 해도 빠듯한 제작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다.

사전제작도 동시제작과 밤새는 작업은 거의 똑같다는 것. 작가도 여유를 가지고 원고를 쓸 시간이 없다. 사전제작이 동시제작과 다른 것은 밤샘 작업을 먼저할 뿐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사전제작이다 보니 제작주체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를 수용하다 보면 애초의 기획의도를 벗어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

대본은 수정본이 계속 나오고, 촬영과 재촬영을 거듭하다 보니 오히려 퀄리티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갈 길이 먼데, 불만을 수용하는 식의 후반작업은 오히려 드라마의 방향성을 잃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전제작 드라마의 실패는 사전제작을 해서 실패한 게 아니라, 사전제작의 운용을 잘못한 데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드라마 제작처럼 70~80% 정도는 미리 짜놓은 상태에서 다시 들어가면서 현재의 모습과 반응을 체크하는 작업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있다.

드라마의 사전제작 방식의 장점은 분명 있기 때문에 사전제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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