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막바지 겨울, 어르신 건강부터 ①] 감기ㆍ폐렴 같은 호흡기질환 신경쓰세요
라이프| 2017-02-18 15:02
- 겨울에 건강 잃으면 남은 1년 고생
-“기관지 기능 약한 노인, 신경 써야”
- 골절도 조심…“골다공증 검사 필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벌써 2월 중순이지만, 아직 겨울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영하로 내려간 아침 수은주도 영상으로 올라올 줄 모른다. 겨울은 노인에게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다른 계절보다 더 철저한 건강 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막바지 겨울인 요즘 같은 시기에는 건강을 잃으면 1년 중 남은 나머지 기간을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감기ㆍ폐렴ㆍ천식 등 호흡기 질환 주의해야=노인은 병원체에 대한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의 김양현 교수는 “노년층은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심한 실내ㆍ외 기온 차를 겪게 되면 가래를 밀어 올려 배출하는 기관지 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감기,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노년층은 기관지 섬모 기능이 약해 추운 겨울에는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사진은 노인들이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노피파스퇴르]

특히 담배를 태우는 노인은 이 같은 기능이 더 심하게 결여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실내에서는 가습기, 실내 분수, 어항, 화분을 배치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아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실내ㆍ외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심장 질환, 뇌졸중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던 노인은 일반인에 비해 감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3일 이상 열이 동반되고 기침ㆍ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흉통ㆍ호흡 곤란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심장 질환, 뇌졸중 병력이 있는 어르신은 흡연을 자제하고 칫솔질,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며 “고른 영양 섭취도 필수”라고 했다.

천식은 20세 이하의 어린이ㆍ청소년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노년층에서도 발병률이 늘고 있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노인은 감기에 걸린 이후나 찬 공기, 매연 등에 노출되면서 호흡기가 자극받았을 때 악화될 수 있다. 김 교수는 “평소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경우 항원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의 정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 시 약물 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낙상 등 인한 골절 시 골다공증 검사 필요=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3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낙상사고의 경우 관절염이나 중풍을 앓아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 추운 날씨 속에 몸을 더 움츠리게 되면 넘어져 다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층은 대부분 타박상이나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상처를 입지만,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당수 노년층은 가볍게 넘어져도 손목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까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우리 몸 중 골절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뼈, 엉덩이뼈, 손목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사람이 넘어질 때에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돼 체중이 손목에 전달되면서 손목뼈 골절이 생기고,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척추에 체중이 전달돼 흉추나 요추에 압박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장년 이상 여성과 노년층에서는 골다공증이 골절의 주된 원인이 되는 만큼 평소에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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