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위작 논란 ‘미인도’ 26년만 일반 공개…천경자 유족 반발
라이프| 2017-02-25 10:42
[헤럴드경제] 위작 논란이 계속되는 고(故)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2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하지만,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궁에 빠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4월 중순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소장품 전: 균열’을 통해 천 화백의 ‘미인도’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균열’은 천 화백을 비롯해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소장품을 공개하는 건 미술관의 의무”라면서 “미인도가 20년 이상 공개되지 않았고 궁금해하는 국민도 많기 때문에 작품을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리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앞서 ‘미인도’는 위작 논란에 끊임없이 휩싸였다.

위작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3월 기획한 전국 순회전시 ‘움직이는 미술관’에 ‘미인도’가 걸린 데서 발단했다. 전시가 끝난 뒤 실물을 직접 확인한 천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이후 논란은 20년이 넘게 이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로 간 작품은 지난해 천 화백의 유족이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ㆍ고발한 사건의 수사를 위해 검찰에 보내진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검찰이 작년 12월 이 사건과 관련해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으나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유족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 일반 공개에 대해 “전시를 강행할 때 추가 고소하겠다”며 반발했다.

배금자 공동 변호인단 변호사는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을 저작권자로 표시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면서 “전시를 할 경우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와 관련해 “미술관 소장품이기 때문에 미술관 내 전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에서 “다만 표기 사항 등 법적인 문제도 충분히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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