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검찰 소환] 朴 “성실히 조사받겠다”…조사과정서 다퉈보자 ‘불복’ 뉘앙스
기사입력 2017-03-21 11:22 작게 크게
검찰서 남긴 멘트, 기존입장 그대로
뇌물 등 13가지 혐의 전혀 언급 없어
전면 부인 예상…구속영장 가능성도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긴 육성은 예상대로였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언급하고 곧장 정문으로 들어갔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박 전 대통령의 답은 없었다.

생애 첫 검찰 조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9일 전 청와대에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할 당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하게 웃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앞두고 던진 메시지는 앞서 대국민 담화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내놓은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처음으로 ‘송구’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사과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 정도가 달랐다.

전직 대통령 중 네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던졌지만 제기된 13가지 혐의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 조사실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다퉈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여전히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뉘앙스의 입장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23일만인 올 1월1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첫 입장표명을 내놨다.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 고초를 겪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자신의 측근들이 각종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을 납득하지 못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정상적으로 보고 바으며 한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강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은 소소한 심부름을 도와준 사람이며 사익을 추구했다는데 그걸 몰랐던게 내 불찰”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쏠린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파면 후 12일 삼성동 자택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서 전한 입장표명 역시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전해진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는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통해 드러나거나 자신에게 지워진 혐의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것은 검찰조사에서 법리적으로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모두에게 21일은 기나긴 하루가 될 것이다.

김현일·김진원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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