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문지인 중국보(中國報)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내 억류된 자국민 9명의 전원 귀환을 조건으로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있는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의 출국과 김정남의 시신인도를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주말레이 북한대사관에는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 리지우 등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인 3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현지 경찰의 조사 요구에 불응해오다 지난 26일부터 셀랑고르 지방경찰청 소속 수사팀의 방문 조사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비공개 협상에서 입장 조율이 이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보는 현광성과 김욱일은 한성철 북한대사관 등 3등 서기관과 북한 국적자 2명과 함께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일정을 취소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했다. 출국 일정이 취소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정남의 시신 이송이 위생문제 등을 이유로 지연됨에 따라 이들의 출국 일정도 취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또다른 현지 중문지인 동방일보(東方日報)와 광화일보(光華日報) 등은 김정남의 시신이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9시 15분께 다시 IPFN 영안실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당국자는 “부검의들이 김정남의 시신이 추가 방부처리가 필요한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정부의 공식 발표가 지연되면서 김정남의 시신이 베이징이 아닌 피살 직전 거주지였던 중국령 마카오로 이송될 것이라는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언론 보도가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27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무부는 이날 오후 10시까지도 별다른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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