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北 한반도 충돌, 운명의 일주일
뉴스종합| 2017-04-24 09:43

-北 25일 건군절 핵실험 여부 주목
-北 ‘인질외교’ vs. 트럼프 ‘압박외교’
-백악관 26일 상원에 북한 긴급브리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가 운명의 일주일에 들어섰다. ‘4월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한반도 정세는 이번 주 또 한차례 고비를 맞는다.

우선 북한이 오는 25일 85주년 건군절을 전후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장전, 거총’ 단계로 언제든 핵실험에 나설 수 있는 단계다.


앞서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 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이라는 카드를 소진한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맞서 핵실험 버튼을 누르자는 강한 유혹을 느낄 법하다.

북한은 곧 한반도에 진입하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대해서도 연일 ‘수장’(水葬)을 거론하며 무력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또 23일(현지시간) CNN 등에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 옌볜과기대 교수 출신)씨를 억류한 것으로 전해져 미국과의 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 시민 보호는 최우선 사안”이라며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협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26일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브리핑을 갖고 토니 김 문제를 포함, 북한 현안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과거와 다른 미국과 중국 공조에 따른 고강도 제재ㆍ압박이 뒤따를 것이 확실시돼 한반도 위기 지수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명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고,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을 이번 주에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시키는 등 대북 제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례 없는 미중 ‘찰떡공조’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도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중국의 대외적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는 최근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미국의 외과수술식 족집게 타격에는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며 한발 뺐다.

한편 외교가 안팎에선 이번 북한 건군절 고비를 넘긴다면 중국의 적극적 중재를 통한 국면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