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미군, 사드 기습배치…국방부 “한미 협의 하에 일부전력 우선배치”
뉴스종합| 2017-04-26 07:49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장비가 성주골프장에 기습적으로 반입됐다. 주한미군은 26일 오전 0시부터 4시간 동안 경북 성주 골프장에 사드 핵심장비인 X-밴드 레이더(AN/TPY-2) 등 핵심 장비 대부분을 반입했다. 내달 치러질 대선을 의식해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사드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전개됐다”며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간 협의 하에 사드 반입이 이뤄졌다”며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드는 기본적으로 이동식 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말 사드 부지교환계약이 이뤄지면서 사드 배치 및 운용이 4월 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성주골프장은 평지가 많아 미군이 장비만 갖추면 작전운용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 군은 아직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는 사드 부지에 대한 시설공사와 관련해 이뤄진다”며 “이날 반입된 사드체계의 일부 전력들은 시설공사 없이 우선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기자들에 한미 양국 간 부지공여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종료 후 관련 시설공사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부와 협의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공여에 합의한 사드 부지는 33만㎡ 이하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공청회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