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연봉 2억원 박차고 IT 기업 그만두는 이유…성ㆍ인종 차별때문
뉴스종합| 2017-04-28 10:06
-꿈의 직장 퇴직자 37% “차별때문”
-대체 인력 구하느라 연간 18조원 쏟아부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지만 여성, 흑인 등 소수자들에게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은 ‘악몽’이었다. 케이포어센터가 자발적으로 IT 기업을 떠난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차별’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케이포어센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IT 기업을 떠난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가 직장 내 ‘차별’ 때문에 그만뒀다고 답했다. 퇴사 이유 가운데 가장 높은 응답으로 ‘더 나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의 두배였다.

특히 흑인, 라틴계 등 유색인종 남성의 40%가 차별때문에 퇴직했다고 밝혔다.

우버 본사. [사진=게티이미지]

응답자들의 거의 80%는 직장 내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유색인종 응답자 가운데 4분의 1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백인이나 아시아인의 두배 수준이다.

성소수자의 24%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0%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IT 기업 직원들 가운데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다는 응답은 42%로 다른 산업의 기술직(32%)에 비해 높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0만달러(약 2억원)에 달하지만 여성, 흑인 등은 이같은 직장을 떠나고 있다”라며 “같은 직장이라도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기업 우버는 직장내 성희롱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 ‘클라이너 퍼킨스’에서 일했던 엘렌 파오는 여성이라 승진을 못했고, 사업상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배제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과 오라클에서도 여성 등 소수자들이 임금 차별을 받았다며 소송을 걸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IT 기업에서 여성 직원이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흑인과 라틴계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지만 IT 기업에서는 15%에 그친다.

특히 실리콘밸리 최대 기업들의 직원 가운데 유색인종 비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차별로 그만둔 직원을 대체할 인력을 구하느라 IT 기업들이 매년 160억달러(약 18조원)를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