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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시장‘어린이 코딩교육’ 잡아라
뉴스종합| 2017-07-24 11:37
피셔코딩애벌레·대시앤닷 등 잇단 출시
내년 초·중등 코딩교육 의무화 영향
변신로봇서 스마트 완구로 재편 조짐


터닝메카드(손오공)·또봇(영실업) 등 ‘변신로봇’이 주도해왔던 국내 완구시장에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부터 초·중등 과정에 순차적으로 의무화되는 ‘코딩교육’이 바람의 진원지다. 완구업계는 코딩교육의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 생소한 만큼, 자녀의 학습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관련 완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딩교육 의무화에 대비한 ‘스마트완구’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우선 완구업계 최강자인 손오공은 최대 주주사인 미국 마텔을 통해 ‘피셔 코딩 애벌레’를 국내로 들여왔다.

선진국에서는 ‘스마트완구’를 이용한 놀이 같은 코딩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대시앤닷’을 이용해 아이들이 코딩학습 하는 모습.

직진·우회전·좌회전 등 각기 다른 동작 명령어가 저장된 8개의 몸통 블록을 다양하게 조합해 애벌레의 움직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완구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레 ‘코드’(프로그램 명령어) 조합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손오공 측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시장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레고는 오는 11월 코딩 블록완구 ‘레고 부스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레고 부스트는 로봇, 고양이, 기타, 다기능 차량 및 건축 기계 등 5가지 기본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며, 기존 레고 제품과도 완전히 호환된다. 특히 태블릿 PC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움직임과 소리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어린이 사고력 향상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통신기기 전문기업 인포마크는 스마트 완구 ‘대시앤닷’의 판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시앤닷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앱으로 각기 다른 동작 명령 버튼을 조합하면 로봇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완구다. 인포마크는 자사가 운영하는 ‘로보랑 코딩 놀이 연구소’를 통해 ‘대시 플레이북’, ‘대시 코딩놀이’ 등 추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서 제품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국내 학부모의 코딩교육 열의가 큰 만큼, 자녀의 ‘코딩 친밀도’를 자연스레 높여주기 위한 관련완구 수요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인포마크가 학부모 28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64%는 “어릴 때부터 코딩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75%는 코딩교육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시점으로 ‘초등학교 입학 이전’을 꼽았다.

최 소장은 “코딩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지만, 관련정보는 부족한 것이 국내 실정”이라며 “코딩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코딩 로봇이나 블록형 교구를 통해 친근함을 형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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