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일반
대출 옥죄자 고신용자도 P2P 대출로 몰린다
뉴스종합| 2017-08-09 09:49
렌딧, CB 1~3 등급이 48.8%
평균금리 5.7%. 2금융 절반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중신용자(신용등급 4~7등급)들의 중금리 대출 창구로 알려진 P2P 대출로 고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뚜렷해 질 전망이다.

9일 P2P업체 렌딧은 대출 고객 중 48.8%가 신용등급(CB) 1~3 등급의 고신용자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6개월 간 집행한 총 587억6000만원, 4069건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그래프=렌딧]

렌딧 관계자는 “실제로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캐피탈에서 받는 금리가 생각보다 높다. 비은행의 평균 금리와 P2P 대출 금리를 비교해 보면, P2P 대출 금리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렌딧은 CB 1~3등급 대출자 중 대환 외 목적으로 대출한 신규 대출자 74.7%의 이자 비용을 2년 약정,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환산한 결과, 고신용 대출자들이 총 11억300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했다고 분석했다.

렛딘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저축은행, 캐피털 등 2금융권에서 고신용자들의 평균금리는 12.7%로 대출자들이 내야하는 이자의 총합은 20억7000만원으로 산출됐다. 그러나 렌딧 대출자 중 고신용자들의 평균 대출 금리는 5.7%로 집계됐다. 고신용 대출자들이 내야 하는 이자의 총합이 9억4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CB 1~3등급 대출자 중 대환 대출자는 25.3%를 차지하는데 이들 역시 기존에 보유한 대출을 P2P 대출로 대환해 총 7억2000만원의 이자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 외 대출자가 절약한 이자비용을 더하면 CB 1~3등급의 대출자들이 P2P 대출을 통해 총 18억500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시중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줄면서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고신용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자 부담을 느낀 고신용자들의 P2P대출 이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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