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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한 올빼미 버스…4년간 1100만명 실어날랐다
뉴스종합| 2017-09-21 09:18
-서울 심야버스 ‘올빼미 버스’ 운행 4년
-그간 시민 1100만명 실어…월평균 22만명
-많이 타는 노선 N61번ㆍN13번ㆍN26번 순
-시민 인기몰이하며 ‘효자’ 노릇도 톡톡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식운행 4년차를 맞은 서울시 ‘올빼미 버스’에 그간 몸을 실은 이용객이 1100만명에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빼미 버스란 심야시간 서울 시민들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시가 지난 2013년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 심야전용 버스를 말한다. 현재 운영시간은 오후 11시30분~오전 3시45분으로, 전체 운행거리는 638.1㎞(9개 노선ㆍ70대)에 이른다.

21일 시에 따르면 정식운행 첫 달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10개월간 올빼미 버스에 올라탄 이용객은 모두 1052만4547명이다. 월 평균 22만명이 탄 점을 미뤄보면 현재 시점에선 이용객 1100만명을 거뜬히 넘었을 것으로 예측 가능하다.

정식운행 4년차를 맞은 서울시의 심야전용 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그동안 전체 1100만명을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있는 노선은 N61번(양천구 신정동~노원구 상계동 노원역)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객은 194만6768명으로, 한 달 4만2321명이 타는 수준이다.

이어 한 달 평균으로 보면 이용객 수는 N13번(노원구 상계동~송파구 장지동) 3만1318명, N26번(강서구 방화동~중랑구 신내동) 2만9877명, N62번(양천구 신정동~중랑구 면목동) 2만7876명 순으로 많았다.

이용객 수가 가장 적은 노선은 N65번(강서구 개화동~금천구 시흥동)이었지만, 이 또한 한 달 평균 1만1985명이나 애용 중이었다.

시 관계자는 “N61번, N13번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근처 같은 호선인 삼성역을 같이 지나는데, 이 곳에서 야근을 마친 직장인이 많이 타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26번, N62번은 마포구 서교동 내 지하철 2호선 합정역~종로구 종로1가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멈춰서는 버스로, 대학가를 지나가는 만큼 학생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남역 근처 광고대행사를 다니는 직장인 성모(27ㆍ여) 씨는 “업무 특성상 새벽 퇴근이 잦은데, 그때마다 올빼미버스 N61번을 타고 광진구에 있는 집을 찾아간다”며 “택시비만 1만2000원이 나오는 거리를 반의 반도 안 되는 돈으로 안전히 가는 중”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이런 흥행으로 올빼미 버스는 시의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출범 첫 해부터 ‘서울시민이 뽑은 서울 10대 뉴스’ 1위로 인기몰이에 나서더니 올해 상반기엔 우크라이나 키예프시가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면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서울 교통혁신정책으로 올빼미 버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올빼미 버스는 빅데이터 성공 사례로도 손꼽힌다.

시는 출범 이전 효율적인 버스 노선을 고안하기 위해 통신회사 케이티(KT)가 가진 통화량 데이터 한 달치인 30억건과 심야택시 위치정보 60만건을 교차 분석한 바 있다.

인기에 힘입어 처음 44대였던 올빼미 버스는 70대로 26대 늘어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도 올빼미버스는 ‘참한 정책’이라고 칭할 정도”라며 “5주년을 맞는 내년 상반기쯤 대대적인 운영평가를 한 후 시민 편의에 맞춰 증차, 일부 노선조정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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