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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허경영?…LG전자, 공중부양 스피커 써보니
뉴스종합| 2017-11-25 09:09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가장 창의적 제품 가운데엔 ‘공중부양 스피커(PJ9)’가 빠질 수 없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에서 이 제품을 처음 선보였고, 한국전자전에서도 관람객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공중부양 스피커 자체가 드문 아이템인데다, 대형 가전사로선 최초 출시기 때문이다.

제품 구성은 간단하다. 묵직한 박스 무게의 8할 이상을 차지했을법한 우퍼와 달걀 형태의 메인 스피커, 전원 연결선 단 세가지다. 전원을 연결하고 우퍼스테이션의 중앙에 달걀 스피커를 정확히 맞춰 올렸다. 처음엔 이 작업이 쉽지 않다. 공중부양 기능은 자석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현상을 응용한 것인데, 전원선이 연결되지 않았더라도 서로를 밀어내는 기본 자성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퍼스테이션 상단에는 단 하나의 ‘부양ㆍ하강’ 버튼만이 있는데, 이를 누르면 스피커가 우퍼위에서 뜨거나 내려 앉는다. 전력을 넣으면 서로를 배척하는 힘을 강하게 하는 전자석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버튼을 누르자 달걀 스피커가 ‘위잉~’하는 소리를 내면서 우퍼 위로 떠올랐다.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났을 때 영화에서 들었을 법한 몽환적 사운드와 함께다.

떠오른 스피커는 외력을 가하지 않아도 한 방향으로 천천히 회전한다. 달걀스피커는 충전식이다. 우퍼위에 내려앉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충전 방식이 적용됐다. 우퍼 없이도 달걀 스피커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때를 대비한 충전 단자도 있다.

신기한 부양 현상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달걀스피커와 우퍼 사이에 손가락이나 휴대폰을 통과시키는 방법과 달걀스피커를 빠르게 회전시켜보는 방법 등이다. 단 너무 열심히 즐기다보면 달걀 스피커가 우퍼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휴대폰을 통과시켰을 땐 우퍼 중심에서 자성 때문에 휴대폰의 움직임이 무거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회전은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 것을 권한다. 빠른 회전을 위해 힘을 과도하게 줄 경우 우퍼위로 달걀 스피커가 떨어질 수 있다. 부양된 상태에서의 마찰력은 공기저항이 전부다. 때문에 살짝 돌리더라도 1시간 이상 계속 회전한다. 회전에 따른 사운드 왜곡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달걀스피커 외관의 사선 디자인은 회전을 위한 배려였다. LG전자는 사선 디자인이 비행기 엔진 날개를 본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커는 80%이상 충전될 경우 자동으로 떠오른다. 최장 10시간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PJ9의 강점이다.

우퍼는 상단에 뜬 스피커가 사라질 경우 자동으로 부양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완전히 정지됐을 때 다시 달걀 스피커를 중앙에 맞춘 뒤 부양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가 다시 떠오른다.

공중에 뜬 달걀스피커는 부양 상태에선 충전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IT전문매체 인가젯은 ‘배터리 지속시간에서 최고’라고 평가했다. 공식 배터리 지속시간은 10시간이다. 우퍼 성능은 강력하다. 책상위에서 작동시킬 경우 책상이 울리는 것이 진동으로 느껴질 정도다. 달걀스피커는 필요한 만큼 명확한 음질을 뽐냈다.

비교적 높은 36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9월말) 후 현재까지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만큼 판매 호조라는 것이 LG전자측의 설명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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