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김기옥 원외위원장에 “싸가지없다” 발언 파문
뉴스종합| 2017-11-25 10:1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김기옥 원외위원장에게 “싸가지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대표에게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로 싸가지 없다고 하셨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옥 회장은 국민의당 서울 강북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앞서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회 시의원(강북1)을 역임했다.


김기옥 원위위원장협의회 회장과 안철수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개별적으로 이야기하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3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안철수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김기옥 회장은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행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안 대표에 “의총이랑 여기(간담회)랑 전혀 분위기가 달라 대표님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라면서 “통합하시라”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안철수 대표를 다소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여겨졌다.

지난 2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의견이 다수 피력됐으나,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는 통합 찬성 의견이 많아 김 회장이 이를 두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당시 안철수 대표 앞에서 들고 있던 종이 몇 장을 흔들면서 이런 발언을 했고, 다른 지역위원장들이 김 회장을 제지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사회를 맡았던 김관영 사무총장이 김 회장 발언을 제지하면서 소동이 마무리됐다.

행사 뒤 김 회장은 안철수 대표에게 “죄송하다”고 말했고, 안 대표는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는 말을 2차례 가량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는 김기옥 회장에게 “내가 작년 4.13 총선 때 처음과 마지막에 2번이나 유세도 가줬는데 왜 그러느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안철수 대표와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바이버 방에 글을 올려 “대표에게 다가가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놀랍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하셨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이 모습이 안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당 대표가 ‘싸가지가 없다’는 등의 여성 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준 언행에 대해 문자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달라”라고 촉구했다.

이후 김 회장은 안철수 대표와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안 대표도 그날 제 태도와 발언에 대해 불편했다고 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렸다”면서 “안 대표도 ‘싸가지’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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