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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오카모토, 국내 콘돔시장 독보적 1위
뉴스종합| 2017-12-04 08:4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 전범기업인 오카모토의 제품이 국내 콘돔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를 피해자가 돕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안부 콘돔’으로 알려진 오카모토 콘돔이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오카모토는 국내 빅3 편의점에서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편의점 3사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오카모토의 점유율은 34.2%다. 동아제약(아우성, 20.5%), 메디바이스코리아(플레이보이, 8.5%), 컨비니언스(바른생각, 3.3%) 등 2~4위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더한 것보다 높은 수치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제공=123rf]

국내 콘돔 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편의점과 대형마트, 약국 등 소매점 매출이 약 2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은 소매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망이다.

오카모토의 불매운동 여론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06년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등의 단체가 오카모토를 전범기업으로 규정한 이후 몇 차례의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다만, 지속되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편의점들이 이익을 이유로 국민정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조차 부끄러운 역사에 용서를 빌지 않은 오카모토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면서 “국내 시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돕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콘돔’이 사회이슈로 떠오를 때 올리브영처럼 오카모토를 판매 상품에서 제외시켜 국민정서를 반영한 곳도 있지만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보를 보인 몇몇 기업들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말했다.

오카모토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국내 콘돔시장을 주도하던 레킷벤키저(듀렉스)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퇴출되 반사이익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범기업에 대한 국민정서를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업계 안팍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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