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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완공한다더니…월드컵대교 2020년 8월 개통
뉴스종합| 2017-12-12 11:27
2010년 3월 착공… 공정률 46%
5년 더 늘어  ‘10년 6개월’ 소요
시민불편 초래·시공사 적자부담
“서울로7017은 일사천리” 비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한강 다리 ‘월드컵대교’<조감도>가 착공 10년 6개월 만인 2020년 8월 개통한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9개의 교량 상부구조물(대블록 거더) 가운데 3개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3월 착공한 월드컵대교 공정률은 이제야 46%가 됐다.

28번째 한강다리가 될 월드컵대교는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 위치하며, 폭 6차선ㆍ길이 1980m 규모다.

당초 시는 교통 체증과 낡은 성산대교로 몰려드는 차량을 분산시키고자 월드컵 대교 건설에 돌입하며 2015년 8월 안에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한강 다리 ‘월드컵대교’ 조감도 [제공=서울시]
교각이 완성된 월드컵대교, 2020년 8월 개통 예정이다. 현재 46%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하지만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2011년 관련예산에만 300억원을 책정했지만 무상급식과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등으로 재정부담이 커 인프라 투자를 대폭 축소한 결과 돌아온 건 달랑 50억원 뿐이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지난 2011년 10월 취임한 후 “토목 사업을 줄여 복지 분야에 쓰겠다”고 선언한 후 관련 예산은 더 줄었다. 그간 매년 배정된 예산들은 유지ㆍ관리에만 매년 50억원에서 60억원 정도로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본인이 밀고있는 ‘서울로 7017’은 일사천리로 진행하더니 월드컵대교에 대해서는 시간ㆍ비용 낭비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대교 교각 상판을 구성하는 블록은 모두 전남 신안에 있는 공장에서 제작한 후 배로 운반했다.

길이 14mㆍ폭 31.4mㆍ높이 3m에 무게는 블록당 130~290t 수준이다. 서해~경인아라뱃길을 따라 한강으로 돌어와 가양대교 인근에서 조립됐다.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블록을 조립하지 않고 해상에서 바로 완성품을 운반하면 교량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장 도장 때 생길 수 있는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위험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보통 다리 상판 공사를 위한 블록은 조각 내 육상으로 가져온 후 현장에서 조립ㆍ도장한다. 조립된 대형 블록은 바지선 2대에 얹어 옮긴 뒤 끌어올려 제자리를 찾아갔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라고 시는 설명했다.

월드컵대교 건설은 그간 한강 선상에서 이뤄진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전통과 새천년의 만남’이란 콘셉트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을 형상화한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만들어진다.

설치되는 다리 전체면적이 2만3550㎡, 전체 중량은 약 1만3000t이다. 축구장 면적의 약 3.7배에 이른다.

교량 랜드마크인 주탑은 100m에서 현재 60m까지 올라갔다.

대교 주탑과 케이블 공사는 다음 해, 남단 연결로와 접속교 건설은 오는 2019년 마무리된다. 이 달 말에는 월드컵대교 북단연결로 중 내부 순환로→북단연결로(Ramp-C) 진입구간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북단연결로 4곳이 완전히 열리면 증산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진출입 차량이 몰려 생기는 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대교와 직결되는 북단연결로 2곳은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20년께 개통된다.

건설이 지연되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이화공영의 적자도 눈덩이 처럼 늘었다. 유지 관리비는 물론 현재 설계변경까지 하면서 비용부담을 시공사에게 떠넘기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월드컵대교 건설을 기대하고 마포구로 이사한 시민에게 교통체증이라는 불편을 초래했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월드컵대교를 명품다리로 조성하기 위해 시공품질을 높이고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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