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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인정, 활동 중단…문화계 ‘미투’ 확산
라이프|2018-02-14 20:35
-“과거 지방공연에서 女단원에 안마 요구, 성추행”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이윤택(65) 씨가 과거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활동을 중단했다. 문화계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씨는 14일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며 “일단 3월 1일에 공연 예정된 ‘노숙의 시’ 공연부터 연출을 모두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는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을 비롯해 이 씨가 참여하는 것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 공연을 모두 취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성추행을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기자들에게 문자로 “이윤택 선생의 직접 해명과 반성만이 많은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들리지 않을까”라며 “거기서부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15년 국립극단에서 작업할 때에도 극단 직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극단은 당시 피해자가 공론화를 원치 않았다는 이유로 이 씨를 이후 국립극단 공연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이윤택 연출가가 과거 성추행이 폭로되자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근신하겠다”며 활동을 중단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대표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일화를 공개하며 이 씨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김 대표는 글에서 성추행 가해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구’ 지방공연에서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오구’는 이 씨의 대표작품이다.

김 대표는 ‘오구’ 연출가가 기를 풀기 위해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사건 당일에도 자신을 본인의 여관방으로 호출했다고 적었다.

이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 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고백하며 이 씨가 자신의 손을 잡고 이 씨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고 폭로했다. 이후 김 대표는 “더는 못하겠다”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며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그간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 씨는 국내 대표적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국립극단 예술감독ㆍ동국대 교수 등을 지냈고,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했으며 이후 박근혜 정부의 지원 사업에서 연이어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문화계 블랙리스트 1호’로 꼽혔다.

공연계에선 앞서 11일 배우 이명행(42) 씨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문학계 원로인 고은(85) 시인도 최영미(57) 시인이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란 내용이 포함된 시 ‘괴물’을 발표한 뒤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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