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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영화감독 조근현 성추문 추가 폭로…해외 출국 연락두절
엔터테인먼트| 2018-02-26 09:0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자신이 연출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신인배우를 면접하는 과정에서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중반 배우지망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누리꾼이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과거 조근현 감독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 언론시사회가 열렸을 때의 조근현 감독.[사진=OSEN]

이 누리꾼은 “2016년 4월경 ㅈㄱㅎ 감독과 미팅을 했고,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감독 작업실로 오라는 메시지가 왔다”며 “미팅 시간은 오후 1시라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별 걱정 없이 그 오피스텔에 들어갔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그(감독)의 말을 경청하는 내가 많이 순진해보였는지 점점 얘기의 흐름은 XX 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어봐야 한다. 경험이 있냐. 이런 거 좋아하느냐. 지금 잘 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XX중독자 수준이다. 누구는 내게 이렇게까지 해서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느냐. 등등”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조 감독이 오렌지주스 한 잔을 건넸는데 술이었다며 “그래서 ‘ㄱ감독’이란 기사가 떴을 때부터 그 사람임을 바로 알아챘다.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 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강조했다. 나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묻길래 ‘잘 모르겠다’며 그저 웃었다”고 말했다.

또 “많이 무서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헤 웃으며 얘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 뇌 속에는 XX뿐인 것 같다. 모든 내용이 그저 잠자리 얘기 뿐이었다”며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순순히 나를 보내주는가 했는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 그렇고’라며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다. 그리곤 불합격 통지를 줬다”고 고했다.

그는 조 감독과의 면접 일정을 잡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8일 또다른 배우 지망생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감독으로부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B씨는 조 감독으로부터 ‘미팅을 통해 상처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으나 당시 면접을 본 사람들 모두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영화 제작사 측은 조 감독을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다. 이후 조 감독은 해외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조 감독의 영화 ‘흥부’는 24일 누적 관객 수 39만6751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순위 10위를 기록했으나 누적 관객 수 50만명도 채 넘기지 못한 채 상영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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