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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김어준 미투 음모론’ 비난에 여권인사 비판…왜?
뉴스종합| 2018-02-26 10:51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방송인 김어준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과 관련한 음모론 발언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더구나 문제을 제기한 의원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김어준은 자신의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문재인 정부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예언을 내놓아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금태섭 의원의 SNS 화면 캡처]

김 씨는 “최근 미투 운동하고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이런 뉴스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걸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가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 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라는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그러면서 “지금 나와 있는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이다”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몰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금태섭 의원은 “언론 매체에서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느냐”고 힐책했다.
이어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깊이깊이 실망스럽다”라며 비난의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도 김어준의 발언에 대해 “성폭력 피해자를 ‘공작원’으로 모독했다”며 “김 씨의 즉각적인 대국민사과와 함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반면 금 의원과 같은당 소속인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금태섭 의원님, 이거 댓글단의 공작입니다”라며 “요즘 김어준 씨 공격받는 댓글집단의 그림자가 확연하다.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만하게 잘라 편집,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며 김어준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청래 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어준과 통화했다. 난독증도 이런 난독증이 없네. 뜨고 싶었나. 냅둬요. 천지분간도 못하기는”이라며 금 의원을 겨냥해 비아냥대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에 금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김어준 씨의 저 발언을 들은, 아직까지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 타깃이 된다고 생각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김 씨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재 반박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김 씨는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우려한 바는 미투 운동이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하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에 (각종 성폭력 문제에 대해) ‘문재인이 사과하라’는, 그런 게 바로 공작으로 미투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게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말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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