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이한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기술의 발전과 혁신기업의 출현
기사입력 2018-03-05 11:42 작게 크게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인간의 얼굴에 새의 몸을 지닌 인면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에 나오는 전설의 동물로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이며, 인간의 무한장수를 상징하는 길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은? 거북과 북극 수염고래는 대략 200년 넘게 살고, 그린란드상어는 그 수명이 400년을 넘는다. 장수의 핵심요인은 온도와 대사속도다. 수온이 낮은 곳에 살기에 신진대사가 느리다고 한다.

인간이 무병장수하는 방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올해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드릭 생어 박사가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개발한지 41주년이 되는 해다. 이후 연구가 축적돼 지난 2003년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자신의 유전자 분석을 했다. 유방암과 난소암에 취약한 DNA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예방 목적으로 양쪽 유방을 절제했다. 유방암 환자들의 가계도를 통해 게놈을 분석, 브라카이라는 유방암유전자를 발견한 것을 기초로 DNA 진단을 진행한 결과다.

현재는 150달러로 게놈분석이 가능한데, 3~4년 뒤에는 100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기술이 확산돼 개개인의 염색체정보가 증가해 빅데이터화되면 인류의 공통적인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기술의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대략 2050년쯤 되면 노화지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로 오래된 장기를 대체하고 노후된 유전자를 수리하며, 생체시계를 재설정하는 방법 등으로 100세가 돼도 60세 수준의 정신·육체적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제국의 역습’ 편을 보면 루크 스카이워커가 광선검에 맞아 팔이 잘리지만 인공팔을 부착해 예전 상태로 복원된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영화 ‘서로게이트’는 인간은 늙고 병들지만, 완벽한 외모와 막강한 힘을 가진 로봇을 조종하면서 자신의 육체를 포기한 채 로봇대리인으로 살아가는 미래를 그린다. 이런 SF영화의 상상력은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해파리 발광체 DNA를 추출해 고양이에게 삽입, 야광고양이 개체를 만드는 등 꾸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가위 효율 예측기술을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에 싣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8년 2월 기준 시가총액 1~5위 기업은 애플, 알파벳, MS, 아마존, 페이스북 등으로 세계 10대 기업 중 7곳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IT기업이다.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포함돼 있다. 4차 혁명을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춘에서는 최고의 엘리트들이 창업해 미국의 FAANG과 중국의 BAT 등 세계적 기업군을 탄생시키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빅뱅의 시기에는 어김없이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하급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출현해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인터넷이 가능하고 PC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상상하지도 못했다.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기회가 상존하기 마련이다.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창조적 혁신으로 꿈을 이뤄내는 열정적인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출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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