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
[TAPAS]운전할 때 미세먼지 마스크 껴야해? 말아도 돼?
라이프| 2018-03-26 11:04
[헤럴드경제 TAPAS=신동윤 기자] 공기청정기 없이는 이불안도 위험할 정도로 심한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문 밖을 나설려면 이제 마스크는 필수다. 


그렇다면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할까? 내 차 필터가 미세먼지를 잘 걸러줄 수 있을까? 

TAPAS팀이 국내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전차종을 대상으로 에어컨 필터의 기능을 조사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MPV나 버스, 트럭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대부분의 차종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와 ‘마이크로 에어필터’를 적용하고 있다. 

두 필터는 지름 1~3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먼지를 94% 이상 걸러내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지름 2.5㎛ 이하 크기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해당 필터가 장착된 차를 타면 미세먼지(PM10) 대부분은 물론 94% 이상의 초미세먼지는 걸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유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산성가스까지 흡착하는 기능까지 있다.

차종으로 살펴본다면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HEV),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랜저, 그랜저 HEV, 코나, 투싼, 스타렉스, 넥쏘에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벨로스터, 싼타페에는 마이크로 에어필터가 적용됐다.


G70, G80, EQ900 등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전체엔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들어간다고 한다.

현대차 브랜드 내에서도 고성능ㆍ마이크로 에어필터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차종도 있다. 바로 i30, i40, 아이오닉, 맥스크루즈다. 이 차종엔 ‘일반 에어컨 필터’가 탑재됐다. 일반 에어컨 필터의 경우에도 미세먼지(PM10) 대부분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1~3㎛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낸다고 한다.

현대차 측은 빠른 시일 내 전 차종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시점을 조정 중이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로 인해 걱정이 많은 소비자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는 것이다. i30나 i40는 페이스리프트 등 상품성 개선을 통해 향후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현대차와 같은 성능의 필터 제품을 사용한다.

차종으로는 레이, K3, K5, K5 HEV, K5 PHEV, K7, K7 HEV, K9, 스포티지, 쏘렌토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모닝, 니로, 쏘울, 스토닉, 카렌스, 카니발, 모하비에는 일반 에어컨 필터가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에 비해 다소 많은 편이다.

기아차도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전체 차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차량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들어간 차량들의 경우, 차종이나 트림과는 관계없이 모두 같은 필터 성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기준은 PM1.5(지름 1.5㎛ 이하) 수준의 초미세먼지까지도 90% 이상 거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지엠 측은 “쉐보레 차량들의 경우 글로벌 기준으로 생산ㆍ판매하다보니 한국보다 모래바람이나 먼지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중국, 중동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해 기준을 높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준에 적용되는 차종은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트랙스, 올란도, 캡티바, 카마로, 볼트, 볼트EV 등이다.

단, 다마스ㆍ라보와 같이 한국에서만 생산해 판매하는 차량들의 경우엔 위 기준에 맞추지 않는다고 한다. 성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차량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지는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지름 1~3㎛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2% 이상 걸러내는 수준의 신형 에어컨 필터를 대부분의 차종에 적용한다.

신형 에어컨 필터가 적용되는 구체적인 차종은 SM5, SM6, SM7, QM3, QM6 등이다.

SM3와 SM3 Z.E엔 구형 에어컨 필터가 장착되고 있다. 아직 페이스리프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게 르노삼성측의 설명이다. 성능은 지름 1~3㎛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1% 이상 걸러내는 수준으로 신형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최근 출시된 G4렉스턴 차종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적용 중이다.

쌍용차 고성능 에어컨 필터의 성능은 지름 0.3~2.5㎛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0~95% 수준까지 걸러내고, 지름 0.3㎛ 이하 크기의 초초미세먼지도 80~90% 수준까지 걸러낸다. 이 밖에도 G4렉스턴엔 실외에서 오염된 공기가 차량 내부로 유입될 경우, 이를 감지해 내기모드(차량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모드)로 전환해주는 ‘외기 유해가스 차단장치(AQS)’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G4렉스턴을 제외한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스포츠에는 일반 에어컨 필터가 적용되고 있다. 일반 에어컨 필터의 성능은 지름 2.5㎛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50~60% 차단해주는 수준이다.

   그래서 마스크 써? 말어?

심각한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가 몰려온 날엔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의사들이 착용하길 권장하는 마스크의 성능은 KF80 수준. KF80이란 지름 0.6㎛ 이하인 초미세입자를 80% 이상 막아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차량용 고성능 필터와도 성능 차이가 크다.

하지만, PM10 수준의 미세먼지, PM2.5 수준의 초미세먼지 문제가 일상화가 된 요즘같은 날. 전문가들은 차량들에 탑재된 이 같은 필터들이 나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만으로도 오염된 외부 공기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일종의 방패가 된다는 것이다.

차량 제조사들에게서도 초미세먼지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에어컨 필터의 성능은 상품성 개선 등의 이슈가 있을 때 최우선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이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도 해당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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