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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면 죽을것 같은 두려움 삶의 발목을 잡아채는 구멍 이화익갤러리서 최병진 ‘팟홀’ 전
라이프|2018-04-16 11:10
이화익갤러리서 최병진 ‘팟홀’ 전

이는 수년전부터 작가가 겪은 개인적 경험에서 기인한다. ‘강박’을 겪고 있는 작가는 증상이 시작될 때면 온 몸에 일어나는 기분나쁜 굳은 느낌을 캔버스로 옮겼다. 그렇게 탄생한 초상시리즈는 두꺼운 철갑속 혹은 차가운 시멘트 속에 갇힌 작가의 자화상으로 표현됐다.

이화익갤러리는 2018년 첫 전시로 최병진(44)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2년 동 갤러리에서 전시후 6년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엔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관련있는 강박과 콤플렉스라는 두 작업으로 구성된다. 각각 초상과 군상시리즈로 나뉜다. 전시 제목은 ‘팟 홀’, 하천 침식에 따라 바위에 구멍이 생기거나 빗물에 아스팔트 포장에 생기는 구멍을 가르킨다. 최 작가는 “반복해서 복구해도 비가 오면 다시 드러나는 팟홀처럼 인간의 ‘강박과 콤플렉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극복되리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진, 사랑의 막대기, 162x130cm, oil on canvas, 2017 [제공=이화익갤러리]


개인적 아픔을 캔버스로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전 작업에서도 ‘문 없는 방’에 갖힌 존재와 색동벽에 갖힌 초상시리즈로 비슷한 작업을 했으나 본인 증상의 은유에 그쳤을 뿐이다. 최 작가는 “과거엔 증상을 이겨보려고 노력했다. 작업으로 직접적으로 풀어보자는 건 이번이 첫 시도”라고 밝혔다. 그만큼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일이다.

군상시리즈는 작가의 개인적 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예술계 학창시절, 남성인 작가에게 기대됐을 역할과 몇 안되는 또래집단에서의 생존은 일종의 콤플렉스로 자리잡았다. 무거운 주제지만 과도한 포즈가 약간은 기이하고 우스꽝스럽게 다가온다. 면을 표현하는 밝은 색채와 그림자로 표현되는 음영의 대조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한다. 깊이감 없는 공간에 여러 인물이 부대끼는 모습이 ‘블랙코미디’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화익갤러리는 “알지만 숨기고 있었던, 혹은 미처 알아내지 못하고 있던 각자의 ‘팟 홀’을 들여다보고 마주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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