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물도 못 내려” 여론전 나선 국방부, 사드기지 공사 강행 의지
기사입력 2018-04-17 09:19 작게 크게
-군 “150명 수용가능한 사드기지에 400명 거주…화장실 물도 못 내려”
-미군장비 반출이 핵심 쟁점…사드 반대단체 “약속 위반” vs. 군 “약속한 적 없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지난 16일 사드 반대단체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금 사드기지 화장실 변기 물도 못 내리는 실정”이라고 호소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사드기지 공사 강행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여론전을 통해 사드기지 공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사드 반대단체에 강력 대응을 시사하는 강온 양면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스카이힐 골프장에 조성된 주한미군 사드기지는 사드 반대단체들의 출입구 검문 검색 활동으로 지난해 4월 사드 배치 이후 1년여간 시설개선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단체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때문에 현재 사드기지의 주한미군 장병들은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임시 숙소 등에서 거주하며 임무 수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기존 골프장 시설로는 최대 15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데 현재 사드기지 주둔 장병들의 숫자가 한국군 260여명 포함 총 400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당장 숙소와 화장실 사용, 오수와 폐수 처리, 장병 음식 조리 등 생활의 모든 면에서 상당한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 사드기지에서는 화장실 변기가 고장나 물을 내리지도 못한다”며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한다며 지난 12일 경찰 경비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 반입 및 기지에 방치된 기존 중장비 반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가 반발하며 사드기지 주변 통행을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찰이 오전 10시 반께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지만,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강력 저항하자 이날 정오께부터 국방부는 반대단체들과 대화를 시작, 2시간여만에 타협점을 찾아냈다. 주말까지 공사 장비와 자재 반입을 하지 않기로 한 것. 또한 사드 반대단체는 사드기지 내 한국군 생활환경 개선 공사는 허용하되, 주한미군 관련 일체의 공사와 통행은 거부키로 했다.

군 당국은 이날 트레일러 12대를 투입해 사드기지의 굴착기, 유류탱크, 차량 등 미군 장비 15대를 반출했다. 이에 사드 반대단체가 지난 15일 “군 당국이 사드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비를 빼낸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국방부는 다음날인 16일 사드 반대단체와 건설장비 및 자재 반입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이 문제로 대화는 다시 결렬됐다.

사드 반대단체는 “지난 12일 사드기지에서 미군 장비만 반출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했으나, 국방부는 “민간장비만 반출한다고 사전 약속한 적이 없다”며 맞섰다.

국방부는 협상 결렬 직후인 16일 저녁 6시50분께 입장 자료를 내고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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