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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타계-빈소 이모저모] 마지막 가는길 가족장으로…정재계 인사들 애도 발길
뉴스종합| 2018-05-21 11:47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고인 뜻
간소한 장례·조용한 조문도 모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고인의 뜻이 담긴 안내문이 붙었다.

빈소 입구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원 LIG회장 등 범 LG가(家)의 조화와 LG 임직원 일동,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만이 자리했다.

장례는 3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재계 인사의 장례가 회사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그것도 3일장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LG그룹 측은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성품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빈소는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지켰다. 올해 93세로 거동이 불편한 부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충남 천안 자택에 머물고 있다.

비공개 가족장이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조용한 가운데 이어졌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원 LIG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등 구씨 일가가 빈소를 찾았다.

57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했던 허씨 일가도 조문에 동참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해외에 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름으로 추도사를 내고 20일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그동안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ㆍ관계 인사들도 조문을 이어갔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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