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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웃 복수한다고…악어 300마리 학살한 주민들
뉴스종합| 2018-07-19 07:29
사진=BBC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악어농장을 습격, 보호종 악어 300여 마리를 학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방에서는 아직도 법적 처벌보다 주민들이 직접 응징하는 문화가 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주 소롱 지역의 한 악어농장에 인근 주민 수백 명이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 농장의 악어 292마리를 몰살시켰다고 영국의 BBC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경찰의 조사결과, 주민들은 가축에게 먹일 풀을 뜯으려고 농장에 들어갔던 48세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48세 남성의 장례식 직후 주민 수백 명이 칼과 망치, 삽, 곤봉 등을 들고 악어 농장으로 몰려와 악어를 닥치는 대로 죽였다.

주민들에 몰살당한 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악어는 희귀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바다악어와 뉴기니 악어를 사육하고 있으며, 악어 중 일부를 도축해 가방과 벨트 제작 등에 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망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법적 절차를 거쳐 처벌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응징하는 ‘거리 재판’ 문화가 뿌리 깊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사법절차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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