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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스타 공모주’도 공매도 폭탄
뉴스종합| 2018-10-24 11:32
스튜디오 드래곤·카페24 20%대로 급증
非바이오 실적株까지 무차별 매물 공세
ETF·투자상품 매도물량 가세 투심 ‘꽁꽁’
밸류에이션 하락에도 반등모멘텀 못찾아


스타(STAR) 공모주마저 공매도 폭탄을 맞고 움찔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기대감’으로 매수가 몰리는 코스닥 바이오주와 달리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하며 시가총 액 상위주 자리를 꿰찼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3일 스튜디오 드래곤의 공매도 비중(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은 27.4%를 기록했다. 또 카페24는 23%, 펄어비스는 8.3%의 공매도 비중을 보였다. 특히 스튜디오 드래곤과 카페 24는 지난 11일 증시 대폭락 즈음 공매도 비중이 높아지더니, 전날 시장 급락세와 함께 공매도 거래가 또다시 급증했다.

두 종목은 최근까지도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던 곳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이면서, 바이오주와는 달리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가치를 현재 시가총액(3조392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높은 3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해온 콘텐츠 노하우가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미생’, 장르물의 대표작 ‘시그널’, 설화를 원작으로 한 ‘푸른바다의 전설’,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 ‘굿 와이프’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물론, 다채로운 이야기를 작품화하는 역량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페24 역시 4분기 호황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측에 온라인쇼핑몰 구축부터 운영대행, 마케팅, 창업교육까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무료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인식해 수익을 내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지난 4년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도 20%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이 호재로 평가된다.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비한 인프라 투자를 완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 기업 펄어비스는 이 회사의 대표작인 ‘검은사막’ 인기가 북미ㆍ유럽ㆍ일본 지역에서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내년 상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이 정식출시되면 글로벌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연내 엑스박스(Xbox)용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어 실적은 4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시장 폭락세로 인해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조정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의 실적이 아무리 양호해도 코스닥 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당장 이러한 종목을 담은 ETF나 투자상품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며 “이로인해 ‘일단 팔고보자’ 식의 투심의 영향을 받아서 주가 역시 자연스레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 상실이 이런 실적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부각된 악재들 대부분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급락한 근본 원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 상실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이어 “10월 이후 최근까지 10%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이 지난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반등을 모색할 만한 뚜렷한 호재 출현이나 악재가 해소되고 있지 않아 종목들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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