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몸도 마음도 춥다” 커피도 술도 집에서…‘홈족’을 잡아라
뉴스종합| 2018-12-11 11:41
소용량 와인·한입캔 애주가 어필
커피액상스틱·프리미엄茶 인기몰이


한파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홈족(族)’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물가 인상 등으로 ‘홈트레이닝’, ‘홈술’ 등이 확산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홈족도 확대되면서 식음료업계는 관련 수요 잡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주류가 인기다.

롯데주류는 750㎖ 미만 소용량 와인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데 따라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375㎖ ‘하프 보틀’ 와인을 출시해온 데 이어 최근엔 187㎖, 200㎖, 375㎖ 등 다양한 소용량 와인 60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또 일반 와인 한병 용량(750㎖)으로 4가지 품종을 즐길 수 있는 ‘옐로우테일 187㎖ 4종 패키지’를 선보이며 소용량 제품의 강점을 강조하는 패키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소용량 와인 매출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약 16.6%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약 21.6% 늘었다.

맥주업계는 미니캔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250㎖ 용량의 카스 ‘한입캔’을 선보였다.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양과 앙증맞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용량 제품보다 쉽게 차가워져 언제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용량 주류와 함께 간편식 안주 수요도 늘고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 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최근 홈술 안주 제품이 다양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편의점 GS25가 냉장 안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어났다.



집에서 고급 커피와 차 등을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해졌다. 한국야쿠르트의 ‘핫브루 by 바빈스키 액상스틱’은 로스팅 한 원두를 고온에서 빠르게 추출해 원액을 소포장한 커피다.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액상 제형이기 때문에 소비자 취향에 따라 물이나 우유를 더해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다양한 레시피로 즐기기에도 좋다. 홈카페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차(茶)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홍차 브랜드 ‘타라’ 신제품 3종을 최근 선보였다. 타라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홍차의 떫고 쓴 맛은 줄이고 고유의 맛과 향은 극대화했다. SPC그룹은 차 브랜드 ‘티트라’를 최근 새롭게 론칭했다. 만족도를 기준으로 소비하는 1~2인가구 등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고급 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이 늘면서 간편하게 식단 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푸르밀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는 영양간식 또는 식사대용으로 인기다. 비타민B1과 비타민B12를 풍부하게 함유한 검은콩 중에서도 약성이 뛰어나 예로부터 약으로 쓰인 약콩(쥐눈이콩)을 활용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운동을 하면서 간편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대체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운동 전후 필수인 단백질 섭취를 돕는 제품도 인기다. 롯데제과는 오트(귀리)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폴리페놀 오트볼’과 ‘식이섬유 오트쿠키’를 선보였다. 오트는 현미보다 단백질이 1.8배, 식이섬유는 1.7배 많고 칼로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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