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4월은 24절기 중 하늘이 차츰 맑아지는 ‘청명’, 봄비가 내려 곡물을 기름지게 하는 ‘곡우’가 있는 달이다. 관광공사는 4월의 날씨에 맞게 고즈넉한 옛 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5곳을 4월 걷기여행길로 선정하였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오고 갔던 대관령 옛길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가 있는 문경새재길까지 올 봄에는 꽃구경뿐만 아니라, 할머니가 들려줄 법한 오래된 이야기가 담긴 옛 길로 걷기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경새재길 제2관문 조곡관 |
▶충주 풍경길 하늘재길(충북 충주)=충주 풍경길 하늘재길은 충주와 영남의 관문인 문경을 잇는 옛 길로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다. 영남과 서울을 잇는 죽령보다 2년이 빠르고 조령(문경새재) 보다 1000년이 빠르다. 1800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그 길이 잘 보존되어 지금은 우리에게 숲길을 따라 걷는 힐링 산책로가 되었다. 길은 미륵대원지에서 출발해 하늘재 정상석까지 왕복 4.1km의 순환형 코스로 백두대간 고갯길 중 가장 나지막하고 난이도가 쉬운 길이다. 약 4.1㎞, 2시간 소요 예상.
하늘재길 백두대간 하늘재 정상석 |
▶소백산 자락길 03코스 죽령 옛길(경북 영주)=죽령옛길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옛길로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 그리고 이야기가 담긴 옛길이다. 예로부터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로 알려져 사람들이 힘들고 위험해도 이 험한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 봇짐과 행상을 차고 힘들게 걷는 보부상, 고을에 부임하는 관리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이 길엔 천년이 넘는 세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유래 깊은 길이다. 약 11.4㎞, 3시간30분 소요예상.
▶장성새재길(전남 장성)=장성새재는 전남 장성에서 전북 정읍으로 가고자 할 때 넘어야 하는 대표적인 옛고개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와 전북 정읍시 신정동을 이어주는 장성새재는 험준한 백암산(741m)과 입암산(626m) 사이에 절묘하게 숨어 있다. 대동여지도는 달도 숨어 안 보일 정도로 깊은 고개란 뜻으로 월은치(月隱峙)라고 적고 있다. 예전에는 과거를 보러 가던 호남 선비들이 장원의 꿈을 안고 고개를 넘었고, 한때는 군사작전도로로 이용됐다. 울창한 계곡을 끼고 있어 풍경이 수려하고, 길이 유순해 가족이 함께 걷기 좋다. 약 5㎞, 2시간 소요예상.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