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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행패’ 일주일…애국 테마에 돈 몰린다
뉴스종합| 2019-07-09 10:1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발해 소비자들의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더 나아가 핵심산업 소재·부품 국산화가 추진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른바 ‘애국주’로 떠오른 종목들은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해지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들의 거래 회전율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의 거래 회전율은 412.19%로,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았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라는 것은 이 기간에 1주당 번의 손바뀜이 있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으며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회전율이 높아진다.

모나미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이에 최근 3일 연속 52주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며 2590원(1일 종가)이었던 주가를 4520원(8일 종가)으로 무려 74.5% 밀어올렸다.

회전율 167.46%를 기록한 덕성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장비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 받는 종목이다. 이 업체는 반도체공정용 연마포와 아몰레드(AMOLED)·OLED 디스플레이 재료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대상이 되면서 대체재로 신성통상이 보유한 ‘탑텐’이 주목받고 있다. 탑텐은 최근 광복절 기념 캠페인 티셔츠를 잇달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탑텐몰 홈페이지 캡처]

일본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 ‘유니클로’ 대체재로 부각된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은 회전율 161.40%로 5위에 올랐다. 신성통상 역시 이 기간 주가가 38%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맥주 대체재로 ‘하이트’, ‘테라’가 거론되면서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주가가 22% 오르고, 회전율은 20.38%로 이전보다 상승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8일 서울 은평구의 한 식자재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일본 밥솥 불매로 애국주로 떠오른 PN풍년(150.71%), 부방(64.97%) 등의 종목도 손바뀜이 잦아졌다.

다만 높은 회전율은 거래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와 대형주는 달러화 움직임이나 중국 경제 등의 대외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반면, 부품주, 소형주는 일본 수출규제가 ‘테마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수혜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고려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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