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희, “‘아스달연대기’ 작가님은 상상력의 천재라 할만합니다”
엔터테인먼트| 2019-10-21 15:02

-그의 마스트는 경쟁력이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황희(31)는 최근 판타지 드라마인 tvN ‘아스달 연대기’과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다. 그는 2012년부터 ‘작업의 정석’등 5편의 연극 무대에 올랐고, 2017년 드라마 ‘내일 그대와’로 방송에 데뷔했다.

신인임에도 극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아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황희는 지금까지 보기 힘든 새로운 외모 덕에 더욱 부각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그는 ‘의사요한’에서 맡은 주연급인 마취통증의학과의 다정한 의사 이유준 캐릭터에 대해 “전형적인 의사 캐릭터를 탈피해 지금껏 보지 못한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 외모와 마스크가 특이하고 생소하다는 말도 나왔다. 다른 배우가 했다면 여심을 더 자극했을텐데, 저는 멜로와 나만의 모습으로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황희는 “이유준을 멋있게 그리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조화를 잘 이루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계의 입체성이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요한’은 존엄사, 안락사라는 화두를 끄집어냈다”면서 “사람마다 자신이 그런 상태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점을 생각하게 한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역할은 다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희는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대칸부대 전사 무광을 맡아 의사 이유준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했다. 타곤(장동건)의 부하인 그는 타곤 말 한마디면 뭐든지 실행에 옮겼다.

“송강호 선배님이 ‘넘버3’에서 건달 지망생들에게 ‘이 달걀이 노란색이지만 내가 빨간색이라고 하면 그때부터 무조건 빨간색이야’라는 장면이 떠올랐다. 무광은 사람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를 약간 즐기는 캐릭터다. 상대와 한판 붙기 전에 자신이 조금 더 커보이려고 하는 사람 같은 거다. 조화롭지 못한 성향을 가진 캐릭터였지만 핍박 받는 전사를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타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민심이었다. 타곤이 나라를 세우는데 장해물이 많아 피를 보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었다. 황희는 타곤의 오른팔로서 그쪽으로 감정이입하면서 연기했다고 한다.

황희는 ‘아스달 연대기’가 초중반까지 기대와 달리 저조한 반응을 얻은 데 대해 “작품의 세계관이 방대해 설명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예열이 길어진 감은 있다”면서도 “이렇게 탄탄한 대본을 본 적이 없다. 이거 뭐지 하며 읽은 부분은 언젠가는 모두 다 해결됐다. 작가님이 한올한올 다 짜놓았다. 몇 차원 위에 있는 대본이었다. 작가님이 상상력의 천재라 할만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스달 연대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낯설 수도 있다. 누구 하나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태고 판타지를 상상하고 개척했다는 자부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 스태프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김원석 PD가 편의점에서 혼자 쪽잠을 자는 것도 봤다고 했다. “처음 시도한 작품이다. 한걸음이 있어야 두 걸음, 세번째 걸음이 있다. ‘아스달연대기’가 그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어린 시절 영화를 보다 연기에 호기심을 가졌다는 그는 특이한 마스크로 인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개미나 팔콘(송골매) 닮았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어쨌든 그의 마스트는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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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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