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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日학생들…"몰랐던 아픈 역사 배우고 갑니다"
뉴스종합| 2019-10-22 18:13

[헤럴드경제] "야스쿠니(靖國) 신사는 어릴 때 소풍 가던 아름다운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2일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만난 일본인 여고생 A(17)양은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물관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 할머니의 역사 강연을 들은 A 양은 "몇 년 전에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방문은 사뭇 다르다" 며 "일본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식민지배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B현 C 고등학교 학생 40명은 이날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역사 답사를 기획한 교사 D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일 간 과거사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 과목을 가르치는 F 씨는 "그동안 학생들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K팝과 드라마를 활용해 한국 문화를 가르쳐 왔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직접 현장에서 배워보자는 취지로 이번 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학생들 역시 이번 답사가 한국을 더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자신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라고 밝힌 G(17) 양은 "전시실에서 벽관(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기 위해 벽에 홈을 파서 만든 투옥실) 문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며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와 닿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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