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코스닥’ 보다 시총 큰 아람코…“MSCI 편입, 국내영향은 미미”
뉴스종합| 2019-12-13 11:18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가 상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람코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 폭이 0.02%포인트 이하로 자금 유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산출업체인 MSCI은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아람코를 MSCI 신흥국(EM)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아람코의 몸값을 고려하면, 현재 EM 지수 내 2.5% 수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는 아람코 편입 비중을 지수에 따라 0.0146~0.47325% 늘릴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편입 비중의 기준이 될 아람코의 주가는 타다울거래소 상장 이후 이틀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일인 11일엔 개장 직후 상한가인 35.2리얄을 기록했고, 거래 이틀째인 전날에도 상한가인 38.7리얄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종가(36.8리얄) 기준으론 1조9600달러(약 2304조원)로, 기존 전 세계 1·2위였던 애플(1조200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1조17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시가총액인 1665조원도 압도하는 규모다.

다만 아람코가 이번 상장에 지분 1.5%만을 내놨다는 점에서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국내 충격파는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람코가 상장 지분을 기존에 예상되던 5%에서 1.5%로 줄여 MSCI EM 지수 내 비중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0.16% 정도 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비중 축소 폭은 0.018%포인트 수준이며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7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MSCI EM 지수 내 한국 비중 감소폭이 0.05%포인트 수준으로,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매도 규모를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람코 상장으로 관련 수급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연기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은 순매수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