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한눈에 읽는 신간
라이프| 2020-01-17 11:42

▶독일을 이야기하다3(한독경제인회 지음, 새녘출판사)=“올림픽은 우리 인류의 공통의 이상에 대한 확인이기도 한 것이다. 이것이 모든 한국인에게 미래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준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독일 출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한독경제인회가 펴낸 책 ‘독일을 이야기하다’ 에 기고한 글이다. 이 책은 독일 현지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경제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독경제인회가 한독수교 40주년인 2016년 첫 권을 펴낸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책에는 김황식 전 총리의 ‘독일 ?참으로 좋은 인연’을 비롯, 독일에서 유도 국가대표 감독을 36년간 지낸 한호산 명예감독, 1970년대 독일에 주재, ‘한강의 기적’을 일군 초창기 세대인 홍건희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의 체류기가 실렸다. 이밖에 독일 신뢰사회의 단면을 소개한 전 삼성토탈 대표이사의 글, 독일 신재생산업을 돌아본 정지원 한화큐셀 독일법인장의 이야기 등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생활, 문화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능의 함정(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의사 코넌 도일이 요정의 존재를 확신했다는 건 의외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전자기 이론을 들어 주장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장난삼아 만든 요정사진을 보고 심령현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추리의 대가는 왜 이런 오류에 빠졌을까. 저자는 최신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똑똑함과 어리석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지능의 함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논리 차단실’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로 설명한다. 의도한 추론, 편향 맹점, 합리성 장애, 자초한 교조주의, 고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런 경우, 결론이 자신이 정한 목적과 맞을 경우에만 자기 방어적으로 두뇌를 가동하기 때문에 타인의 허점은 발견하면서 자신의 오류는 외면하게 된다. 이런 어리석음을 넘어서는 방법은 ‘증거기반 지헤’. 자신의 감정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오류가능성을 보완하려는 지적 겸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능과 달리 ‘증거기반 지혜’는 훈련을 통해 향상시키는 게 가능하다.

▶신세계사 1(쑨룽지 지음,이유진 옮김,흐름출판)=나일강, 인더스강, 황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은 4대문명발상지로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지금 역사·고고학계에선 철지난 얘기다. 서양중심적, 제국주의적 역사관의 산물로, 학계는 지금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최소 20곳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쑨룽지의 ‘신세계사’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민족사 중심의 역사 서술의 폐해와 서양중심의 전통적인 문명해석을 거부하고 다자체 중심론을 폈다. 즉 문명은 어느 한 곳의 중심지가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쑨룽지는 충칭에서 태어났지만 홍콩에서 자라고 대만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동아시아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글로벌 시각의 소유자. 책은 모두 3권으로 기획됐으며, 현재 대만에서 2권까지 출간됐다. 첫 권은 선사시대에서 로마제국의 성립까지를 다룬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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