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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2017년 한반도 전쟁 위기”
뉴스종합| 2020-01-19 13:10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 직전의 위험이 있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김정은이 미국을 향해 장거리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계속 날리던 시점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9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2017년부터 2018년 초 한미 합동군사연습으로 미군 3만4000명이 한국에 집결하고, 한국군 62만명도 함께 즉각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당시 모든 군사행동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아인 알 아사드 미군 기지를 향해 이란이 7일(현지시간)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란 프레스 뉴스통신사의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2017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짧게는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되던 해다. 당시 5월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1기를 발사한 데 이어, 1주일 후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극성 2형 미사일 1기를 태평양을 향해 쏘아올렸다. 또 같은 달 29일에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으로 스커드ER급 탄도미사일 발사했고, 7월과 8월에도 ICBM과 단거리 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했다. 그 해 11월 말까지 북한이 미국과 일본 방향으로 쏜 미사일만 10여기에 달한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당시의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2018년 2월 한국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였고, 각국 대사들이 물어올 때마다 우리 목적은 전쟁이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바꾸어 외교적 노선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말해줬다”고 회고했다.

국내와 일본에 있던 미국 국민 대피령도 언급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당시 미국 정부와 상원 등에서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조기 대피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김정은장이 대화의 길을 막지 않고 있다”며 “북미 정치지도자 차원에서 서로에 대한 경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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