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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목구멍' 구설, 리선권 외무상 임명…北군부 목소리↑
뉴스종합| 2020-01-19 17:08
리선권 북한 신임 외무상.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대외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은 최근 외무상을 기존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리선권은 우리의 대령격인 인민군 대좌 출신으로 2000년대부터 각급 군사회담을 통해 회담일꾼으로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위원장을 맡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나서는 등 몸값을 크게 키워왔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지내던 시절부터 그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남북관계 교착 국면 속 공개석상에도 나타나지 않아 신변에 변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작년 연말 당 전원회의 때 참석 사진이 공개되며 건재를 알린 바 있다.

남북대화 외에는 북미대화를 비롯해 외교 분야 경력이 일천한 리선권의 신임 외무상 발탁은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없고 기본적으로 남북군사회담 전문가인 리선권을 외무상에 임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북미대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됐고 북한의 대미입장도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리선권은 전통적인 외교 엘리트도 아니고 과거 장기간 군부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향후 북한 외교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입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리선권이 남북 회담일꾼 출신이라고 해서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어려워 보인다. 정 센터장은 “북한 외무상은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라며 “리선권이 외무상직에 임명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