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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자율주행차 안전성 불신 ‘줄었다’”
뉴스종합| 2020-01-22 10:26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한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0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인용,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 온 것으로,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3만5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세계 주요 국가 소비자들은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를 묻는 질문에 2년 전 조사 대비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 2년 전보다 비용 지불 의사가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2017년 전체 응답자의 75%가 자율주행 기술에 지불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데 그쳤으나, 2020년에는 응답자의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에서 중국은 93%, 인도는 92%의 소비자가 자율주행 기술에 비용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한 반면, 독일과 미국 소비자들은 각각 59%, 66%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한국 딜로이트그룹 제공]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도 소비자들은 국가별로 다른 인식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 불신 정도가 2018년 54%에서 2019년 49%, 2020년에는 46%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 소비자들은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에서 답보상태를 보였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소비자 불신도는 2019년 대비 각각 10%p 증가해 58%, 35%의 소비자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비탈레(Joe Vitale) 딜로이트 글로벌 자동차산업부문 리더는 “첨단 자동차기술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구매를 망설이는 기조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자본 투자 대비 수익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해까지만 해도 견고해 보였던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의 부상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친환경 차량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58%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43%에서 무려 15%p가 증가한 비율이다.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휘발유 값이 높을수록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훨씬 높다”고 답변했다. 한국의 경우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64원일 때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21%에 불과하지만, 2983원으로 뛸 때는 76%의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의 34%는 ‘충전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 이는 2018년과 동일한 수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프라 부족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2018년 22%에서 2020년 16%로 하락해 가격 부담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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