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위 KB·4위 우리, 비은행 M&A로 1위·3위 쫓을까
뉴스종합| 2020-01-27 08:02
KB와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만난다면 출처=NH투자증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비은행 M&A’가 금융지주 업계에 어느정도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서 비교적 우량기업으로 평가되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매물로 나오는 등 비은행 M&A 시장이 활성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빅4’로 불리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순서대로 1~4위의 순위를 유지하는 추세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우리금융지주가 유의미한 M&A를 성사시킬 경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4Q19F 추가적인 슬림화’라는 보고서에서 “비은행 확장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KB 및 신한지주 대비 과도하게 할인되어 있다”고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유의한 M&A 가시화될 때 가파른 주가 상승 가능할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카드, 신탁사에 이어 캐피탈까지 편입되면 기존 연간 실적 대비 3% 증익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긍정적이지만 지주 전환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추가 M&A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저평가된 현 주가에서 유의한 규모의 M&A가 가시화될 경우 가파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롯데카드 지분 20%, 국자산신탁 지분 51%를 취득했다. 2020년 내에는 아주캐피탈 지분 74%도 편일할 수 있을 전망이다. 3사 인수가 가시화되면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증분은 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이라는 변수도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예비입찰을 포기한 상태지만 추후에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등의 방법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67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1조 8061억원이다. 각각 금융지주 업계 3, 4위로 차이는 2600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 3분기 당기순이익인 1465억원이 우리금융 쪽으로 편입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1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KB금융도 비은행 M&A를 성공하면 실적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은 ‘KB와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만난다면’이라는 보고서에서 “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성공한다면 기본적으로 40~50bp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효과와 4~5%의 EPS(주당순이익)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가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에는 비은행 M&A의 덕이 컸다. KB금융은 통상 보험부문에서 신한금융을 큰 격차로 따돌렸지만 최근 그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399억원을 KB생명보험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총 2581억원이다. 신한생명은 1098억원 수준이었지만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12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오렌지라이프 덕에 격차는 1500억원 가량에서 200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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