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화상회의 줌으로, 퇴계선생 불천위(不遷位) 제사 봉행
라이프| 2021-01-21 10:59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20일 조선 성리학의 큰 스승 퇴계 이황(1501-1570)선생의 불천위(不遷位) 제사가 대표 제관들만 참석한 가운데 퇴계종택 추월한수정에서 열렸고, 문화재분야, 학계 인사와, 일반인들은 온라인으로 예를 표했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기법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거행된 퇴계선생 불천위 제사
퇴계선생 불천위제사에는 후손, 학계, 일반인들도 온라인 참가해 예를 올렸다.

불천위란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으신 분에 대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祠堂)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를 말한다.

예년 같았으면, 퇴계문중 뿐 만 아니라 평소 퇴계 선생을 존숭하는 타 문중과 유림, 학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임직원과 지도위원 등이 찾아와 추월한수정과 앞마당까지 수백명의 제관으로 가득 채우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응하고자 제사를 크게 축소 거행하고, 온라인을 통해 참제하도록 하였다. 화상회의 플랫폼인 Z00M에 접속하여 참제자들이 각자의 자택에서 퇴계종가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제사에 참여한 것이다.

이번 zoom 방식의 참제를 제안했던 경상대 허권수 명예교수와 실재서당 문영동 간사장이 제관으로서 전통 복장을 하고 경남 진주에 위치한 실재서당 특설자리에서 제사 순서에 맞춰 절을 했고, 화면에 나타난 퇴계 선생의 신주와 제사상을 향해 네티즌들이 재배했다.

상황에 맞게 순발력을 발휘한 화상회의 제사 봉행은 퇴계 선생의 ‘宜於今而不遠於古(현실에 맞게 하되 옛 것에 멀리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가름침과 같은 맥락이다.

퇴계선생 신주
대표제관들이 퇴계선생 신위를 향해 절을 하고 있다.

퇴계종가에서는 평생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생을 마감할 때에도 호화로운 제사상을 차리지 않도록 한 선생의 뜻에 따라 제수상을 간소하게 마련해오고 있다. 또한 몇 해 전부터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제사를 저녁 6시로 바꾸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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