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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호텔로 출근하고, 주 4일 근무·오후 3시 30 퇴근”…롯데멤버스, 업계 최초 ‘워케이션’ 시행
뉴스종합| 2021-06-23 10:32
롯데멤버스 직원이 '워케이션(Workcatio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회사에서 제공한 제주 호텔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롯데멤버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롯데멤버스가 업계 최초로 임직원에게 ‘워케이션(Workcation)’ 프로그램을 시행해 주목된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으로, 휴양지에서의 원격 근무를 통해 일과 휴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근무 기간이 길어지자 피로도가 높아진 직원들을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 14일부터 총 8주간 임직원 제주도 원격근무 프로그램인 워케이션을 시행 중이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4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맞는 기업 문화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원격근무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임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지난 14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번에 시행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올해 6~9월 동안 총 8차수에 걸쳐 1주일씩 진행된다. 각 차수별로 선정된 10여 명의 직원들은 1주일 간 제주도에서 원격근무를 하게 된다. 해당 기간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만 근무하면 된다. 롯데멤버스 직원이 총 250여명임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기간 중 기존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도 함께 적용되기 때문에 오전 8시에 업무를 시작할 경우 6시간 후인 오후 3시 반이면 퇴근이 가능하다. 여름 휴가는 워케이션 기간과 상관없이 주어지기 때문에 워케이션과 휴가를 붙여 사용하면 총 2주간 제주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롯데멤버스는 워케이션 대상 직원에게 제주시 연동 소재 롯데시티호텔(조식 포함) 숙박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업무 시간 중에는 방역 및 보안 등을 고려해 지정 숙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이처럼 롯데멤버스가 워케이션 프로램을 전격 시행하게 된 것은 오랜 재택근무로 높아진 직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롯데멤버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재택근무를 올 4월부터는 전면 상시화했다. 재택근무의 높은 업무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피로감이나 육아와 업무의 병행에 따른 어려움 등을 호소하자 잠시 집에서 나와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롯데멤버스의 워케이션과 같은 원격근무 프로그램은 사실 IT업계에서 최근 확산하기 시작한 업무 형태 중 하나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은 오는 7월부터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제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완전 재택부터 부분 재택, 사무실·재택 근무 조합 뿐 아니라 한 달 이상 단위로 제주·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상우 롯데멤버스 경영전략부문장은 “지난 1년여 간의 재택근무 시행으로 직원들이 재택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업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워케이션을 시작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근무형태를 시도하고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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