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델타 변이, 백신 접종밖에 답이 없다”
뉴스종합| 2021-06-24 11:23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국내외 출국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복병이 나타났다. 이전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그 중에서도 인도 유래 ‘델타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이 감염자가 늘면서 전문가들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시간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서도 빠르게 늘고 있는 델타 변이 감염...2개월새 190명=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4종’ 변이(영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누적 감염자 2225명을 유형별로 보면 알파 변이 1886명, 델타 변이 190명,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 142명,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 7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알파 변이가 84.8%, 델타 변이가 8.5% 정도다. 아직은 델타 변이보다 알파 변이 감염자가 많은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4월 입국자 중에서 9명이 처음 나온 뒤 지속해서 증가해 현재 190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감염자 접촉 등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건까지 더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으로 집계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보고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새로운 변이인 델타 플러스 변이(AY.1 또는 B.1.617.2.1)가 보고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전문가들 “우세종 되는 것 시간 문제, 유행 규모 커질 가능성 높아”=전문가들은 현재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변이 자체가 생존의 무기로 지금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그 시간을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가 방역의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국내에서도 영국 상황과 같이 알파 변이가 증가한 데 이어 델타 변이가 늘고 있다”며 “변이는 늘고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데 마스크를 벗고 7∼8월에 놀러 다니면 8∼9월에 델타 변이가 주가 되면서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유행 확산 우려를 키우는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방대본 설명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차 접종으로 59.8%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두 백신의 일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 91.3%, 81.5%보다 낮다.

김 교수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알파와 델타에 동시에 노출되면 알파는 방어가 되고 델타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부 “백신 접종 완료하면 감염 확산 막을 수 있어”=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를 비롯한 전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접종을 연일 당부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주 영국 데이터를 보면 델타 변이에 대해 효과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매우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밖에 답이 없다. 최대한 빨리 맞추고 효과 보강을 위한 3번째 ‘부스터 접종’까지 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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