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4단계 연장, 너도 나도 음식 시켜먹자”…배달앱 이용자 폭증
뉴스종합| 2021-07-24 16:37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저녁때 못 모이는데…집에서 배달 시켜먹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다음달 8일까지 연장됐다.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가 계속된다. 저녁에는 2인까지만 식사가 가능한 탓에 식당에는 손님 하나 없이 썰렁한 반면, 도로 위 배달 오토바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찍을 수록 배달앱 사용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7월 셋째주(12일~18일) 배달의민족 앱 주간 사용자수는 1476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이용자수가 670만명에 달하는 날도 있을 정도였다.

주말 뿐 아니라 평일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평소라면 주문량이 적었을 화요일인 지난 20일에도 배달의민족 일사용자수는 55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추세는 요기요, 쿠팡이츠 등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 수록 배달앱 사용량도 늘어난다는 건 이미 여러차례 증명됐다.

지난해 연말 신규확진자 1240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12월 25일)했을 때도 그 직후에 배달의민족 앱 이용시간은 1주일 평균 80만 시간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됐을 시기에도 앱 사용시간은 일일확진자수 그래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4단계 조치에서는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배달앱 사용량 증가를 더욱 부추겼다.

실제로 최근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는 배달 라이더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문은 급증하는데 폭염까지 겹쳐 배달 라이더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앱들은 장기간 배달을 하지 않은 배달파트너에게 배달을 독려하는 카톡을 보내고 피크타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음식 뿐 아니라 퀵커머스까지 경쟁이 번지며 배달앱의 출혈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 초소량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즉시배송 시장에도 단건배달이 도입됐다. 경쟁사보다 1분이라도 더 빨리 배달하기 위해 라이더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배달앱 이용자 폭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4단계 조치가 8일까지 연장된 후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달업계의 ‘코로나 특수’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