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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중년의 위기같은 시간…그랜드슬램·파리올림픽 도전”
엔터테인먼트| 2021-09-23 09:55
유소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유소연(32)이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과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향한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유소연은 2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부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긴 휴식, 그리고 새롭게 깨우친 골프에 대한 애정과 승부욕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투어 6승의 유소연은 지난 8월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을 마치고 한달간의 긴 휴식기를 가졌다. 이 대회서 유소연은 올시즌 첫 컷탈락을 했다. 올해 유소연은 혼다 타일랜드와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특히 하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3년3개월 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유소연은 “요즘 골프에 있어서 ‘중년의 위기’같은 느낌이 든다. 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달간 푹 쉬었다. 2주간은 아예 클럽도 잡지 않았다”며 “(컷탈락한) AIG 여자오픈은 내게 재앙이었다. 스윙도 많이 망가졌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골프를 왜 계속 해야할지 깊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유소연은 “모처럼 푹 쉬면서 내가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고, 내 가슴 속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코치와 만나 스윙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찾았다. 그 부분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2011년 US여자오픈,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2승을 보유한 유소연은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AIG 여자오픈과 에비앙,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우승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2024년 파리올림픽도 가까워질 것이다. 그랜드슬램과 파리올림픽 출전, 두가지 큰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통해 긴 휴식 후 LPGA 투어 복귀전을 갖는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유소연은 4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투어 7승째에 도전한다.

유소연은 “새로운 스윙 감각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시즌 주춤한 한국 골프여제 군단은 이 대회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대반격에 나선다. 특히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6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좋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무대다. 2008년 이선화를 시작으로 2009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 2015년 최나연, 2017년 유소연, 2019년 박성현이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이 지난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에 이어 2연승 사냥에 나서며 김세영과 이정은, 전인지, 박성현, 최나연 등이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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