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단독]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 “故 이찬희 애도…책임있다면 처벌 감당할 것”
뉴스종합| 2022-02-07 11:06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고(故) 이찬희 책임연구원의 사망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4일 ‘현대디자인센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매우 무겁고도 참담한 심정으로 최근 제기된 이 연구원 사망과 관련해 진심 어린 사과와 입장을 디자인센터 구성원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무엇보다 이 연구원의 명복을 빌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분들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장례 절차에 참석하지 못하고 근무하던 동료의 뒷모습을 배웅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었고, 이에 대해 깊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부사장은 언론 보도 이후 침묵과 해명 모두 오해나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어 겸허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센터 구성원에게도 사과했다. 이 부사장은 “여러분께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일터가 세간에 안타까운 사고로 회자되는 상황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센터를 책임지는 센터장으로서 모든 구성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향후 회사의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디자인센터의 사건과 연구소 전반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저에게 통보했다”며 “외부 기관에 의한 이번 조사의 객관성·중립성·엄정성을 최대한 존중해 사실관계에 기반한 답변을 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여론에 의해 ‘사회적 타살’ ‘살인’과 같은 단어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조사라도 응해 이 연구원의 사망과 관련한 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응분의 책임이 확인된다면 이에 따른 처벌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 소속이었던 이 연구원은 지난 2020년 휴직했다가 그해 9월 복직을 한 달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은 이 연구원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3의 외부 기관을 통해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iyu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