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서울시장 보궐, 박원순에게 통 큰 양보
2012년 대선, 문재인 지지선언 후 후보 사퇴
2021년 서울시장 보궐 경선…오세훈에 패배
2022년 대선 결과, 安 향후 정치행보 중대기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10년의 정치 인생에서 그가 선거에서 중도하차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의사, 성공한 벤처기업가 등 다채로운 이력으로 ‘새정치’ 열풍을 타고 정치에 입문한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의 약 17분동안 대화 끝에 후보직을 양보했고, 그 결과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다. 안 후보로써는 ‘통 큰 양보’였지만 첫 정치 행보의 단추를 잘못 끼워 ‘철수 정치인’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경선 방식’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다 최종 협상이 결렬됐고, 안 후보는 선거 26일 전 대선후보를 사퇴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완벽한 단일화에는 실패, ‘반쪽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렀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 끝에 오세훈 시장에게 패했다. 안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율은 높았으나 거대 야당의 조직력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2017년 대선에서는 레이스를 완주해 21.41%의 득표율을 받은 안 후보는 2022년 대선에 도전했다. 최대 10%대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또다시 단일화 이슈의 중심에 섰다. 대선후보자 등록일인 지난 13일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에 반대하면서 지난한 협상을 이어왔고, 사전투표일 시작 전인 3일 ‘조건없는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대의명분으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 깃발을 중도에 내림으로써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는 어렵게 됐다. 향후 정치적 입지는 정권교체의 성패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듭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혀온 안 후보가 ‘조건없는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초박빙 구도 속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실패론에 휩싸이는 것을 차단하고 향후 정치 행보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앞선 세 차례의 사퇴에서 2차례는 승리, 한 차례는 패배했다. 이번 네 번째 중도 사퇴의 결과에 따라 안 후보의 정치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안 후보의 정치 인생에 중대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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