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돈 “설익은 아이디어…尹 의지인가”
안철수 “새출범 정부가 국회와 논의해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도중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방탄소년단(BTS)의 군 현역 복무 면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옛 멘토로 칭해지는 이상돈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수위가 BTS에 대한 병역 면제 같은 사안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아서, 이것이 윤 당선인 의지인지 인수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보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설익은 아이디어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위는 권력을 무난히 이양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영 씨도 페이스북에서 "정책적으로나 정무적으로나 좋지 않은 판단"이라며 "그냥 면제를 해주면 기준이 없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병역특례법을 개정해 소급적용하는 방식은 명백한 특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현역병 판정률이 90%를 넘어 문신·학력 등 종래 면제 기준마저 폐지되는 판국"이라며 "새로운 면제 기준을 만들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정작 당사자인 BTS도 입대 의사를 밝혔고, 팬들도 정치권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득도 없는 민주당의 숟가락 얹기식 정치를 따라하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방적 호의는 때로는 폭력일 수 있다"며 "청년 실무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사자성이 반영된 현명한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간담회를 마친 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
앞서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2일 BTS 소속사를 찾아 대중문화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안 위원장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들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를 방문했다.
안 위원장은 다만 현장에서 BTS의 군 복무 면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병역 특례 관련한 언급은)전혀 없었다"면서도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아마 국회와 함께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은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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